우리의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입니다. 아침에 무엇을 입을지, 어떤 커피를 마실지부터 직장을 고르고 중요한 인생 결정을 내리는 순간까지, 우리는 매일 선택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현대사회는 기술과 정보의 발전으로 선택지를 무한히 늘려 주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무수한 선택의 자유가 오히려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실존적 불안’이라고 부르는 이 감정을 느끼며, 자주 ‘진정한 나’는 무엇인지에 대해 혼란스러워집니다.
1. 실존적 불안이란 무엇일까?
실존적 불안은 단순히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이 아닙니다. 장 폴 사르트르와 같은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실존적 불안을 인간이 삶의 의미를 자각하고 자유와 책임을 마주할 때 느끼는 깊은 감정이라고 설명합니다. 특히, ‘선택의 자유’와 ‘그 선택에 따른 책임감’이 무거울수록 이 불안은 커집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인생에서 큰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들, 예를 들면 직업을 바꾸거나 중요한 관계를 정리할 때 이 불안을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확신할 수 없는 그 순간, 실존적 불안이 고개를 듭니다.
2. 선택의 과잉과 현대인의 불안 –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현대사회에서는 물건 하나를 사는 것조차 수십 가지 옵션을 비교하고, ‘가장 나은’ 선택을 하려 노력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수많은 직업과 회사 중에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더 나은 기회를 찾으며 끊임없이 갈등합니다. 심지어 SNS에서는 ‘최고의 선택’을 한 사람들의 삶이 끊임없이 보여지며, 우리는 상대적으로 더 큰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내가 선택한 이 길이 정말 맞는 걸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죠.
여기서 실존적 불안은 현대인의 삶에 깊이 스며들어, 계속해서 나와 내 선택에 대한 의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가장 나은 선택을 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우리는 오히려 갈팡질팡하며 진정한 자아를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3. 진로 선택에서의 실존적 불안 – “나의 길은 무엇인가?”
실존적 불안은 특히 ‘진로 선택’과 같은 중요한 삶의 선택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대학생들이 졸업을 앞두고 직업을 선택할 때, 혹은 회사원들이 새로운 커리어를 고민할 때, 자신이 원하는 길과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의 기준 사이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취업을 하고 안정된 삶을 선택하는데, 나는 창작이나 연구와 같은 불확실한 길을 꿈꾸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실존적 불안은 더욱 강하게 다가오며, 우리는 나의 꿈과 사회적 기준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안정된 직업을 선택하며 안심하고 싶어하지만, 이내 자신의 선택이 자신의 가치와 맞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유로운 삶을 꿈꿨던 사람이 안정적인 직업을 택하면서 느끼는 공허함이 대표적입니다. 이 불안은 나라는 존재를 탐구하게 만들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합니다.
4. 실존적 불안을 마주하는 방법 – 나만의 길을 찾기
실존주의는 이 불안을 피하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마주하라고 제안합니다. 실존적 불안은 불편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자아를 찾고 자신이 원하는 길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모든 선택에 확신을 가질 수 없지만, 그 선택을 통해 내가 나아갈 방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실존주의적 메시지는 선택의 과잉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현대인들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결국, 실존적 불안은 우리에게 진정으로 나다운 삶이 무엇인지 묻게 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나의 길은 어디인지, 그 길에서 나만의 가치와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끊임없이 자문하며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향해 나아갑니다. 현대사회는 끊임없이 더 나은 선택을 강요하지만, 그 속에서 불안을 품고 나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자유로 이어지는 여정이 아닐까요?
이제 불안은 단순히 피하고 싶은 감정이 아니라, 우리의 존재와 삶의 방향을 묻는 중요한 질문임을 이해하고, 그 불안을 통해 나의 삶의 의미를 발견해 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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